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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기업가이며 EoC 개척자 티타 푸앙코(Tita Puangco)와의 인터뷰

  • EoC Korea
  • 2월 25일
  • 4분 분량


삶의 섬광들과 뿌리들 Flashes of Life & Roots 시리즈 네 번째 영상 인터뷰: 티타 푸앙코


티타 푸앙코는 전직 기자이자, 미디어 종사자였고, EoC를 발견하기 전에는 큰 제조업체와 은행에서 근무하였고 EoC를 발견하면서, 필리핀의 한 주요 은행 부행장 직책을 떠나, 조직 발전 컨설팅 기업을 설립

현재 아시아 경영 연구소(Asian Institute of Management, AIM: 필리핀 마카티에 있는 경영대학원 겸 연구기관이고 하버드 경영대학원과 협력하여 설립)에서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인터뷰 진행자: 사라 마리아 알바레스 모이세스(Sara Maria Alvarez Moises)


<인생의 전환점>

티타: 저는 당시 필리핀의 한 은행의 부행장이었고, 모든 것을 갖고 있는 것 같았지만, 삶에서 무언가 더 의미 있는 것이 무엇일까 하고 스스로에게 묻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EoC에 관한 끼아라 루빅의 연설을 듣게 되었을 때, 이것이 하느님께서 인생의 이 시점에 저를 부르시고 있는 소명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처음에는 몇몇 가족들이 저에게 "정신 나간 생각"이라며 반대했는데, 저는 당신 만 40세였고, 그 가족들에게 "이 일은 정말 내가 진심으로 노력하고 싶은 일"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제 선택이 옳았습니다.


사라: 당신이 이 시리즈 인터뷰에서 제가 인터뷰하는 첫 여성 EoC 기업가인데, 기업가로서뿐만 아니라, 아내와 어머니로서 당신의 경험은 어떠했습니까?


티타: 저는 제가 원래 전문 직업 분야에 있었을 때부터 주말은 꼭 저희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삼곤 했습니다.

그리고 필리핀 문화에서 좋은 점이기도 한데, 남편의 숙모님께서 제가 근무하는 시간에 저희 아이들을 돌보아 주시곤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밖에 나가는 날짜를 정해놓곤 했고 저에게는 아이들 한 명 한 명과 무슨 일이 있는지, 학교에서 오늘 어땠는지 이야기 나누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아이들은 작은 이야기들을 저와 나누는 것을 좋아했는데, 저는 아이들이 제가 집에서는 전문 직업을 가진 여성이 아니라, 엄마임을 느끼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저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저희 자녀들은 모두 전문 직업인들인데, 우리는 요즘도 날짜를 정해서 서로 만나곤 합니다. 저는 (필리핀) 타가이타이의 산으로 둘러싸인 한 학교에서 요즘도 아이들과 주말을 보내곤 하는데, 삶의 이 단계에서도 가족 간의 일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입니다.


사라: 당신의 기업 문화에서는 "도움의 손길이 되어 주는 것"이라는 문화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이 문화를 살고 계신가요?


티타: 무엇보다 먼저, 우리는 고객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되어 주어야겠지요. 하지만 직원들에게도 도움의 손길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일례로 한 직원이 몸이 아파서 2주 이상 입원을 하게 돼서 입원비가 상당했습니다. 물론 회사 자체에서도 보험을 들어놓았지만 그 금액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그 모자란 금액을 지불하기로 하고, 퇴원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회사 운영 업무에 관련된 인적 자원(human resorces) 담당 부서 책임자에게 문의해보니, 회사에서 지원하는 것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우리 EoC 기업이 다른 이들을 위해서도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oC에서는 이윤의 일부는 가난한 이들에게, 다른 일부는 복음 전파를 위해(새사람 양성에), 또 다른 일부는 EoC 기업 자체의 유지를 위해 쓰이기 때문입니다.

저희에게는 가난한 이들을 돕는다는 것이 직원들 중에서 삶의 어느 단계에서 경제적으로 무언가를 제대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몇몇 직원들을 돕는 것도 포함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이윤을 등분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데, 이것이 우리 기업가들은 단지 생각만(머리만) 갖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마음도 지니고 있는 사람들임을 제시해 주기 때문입니다. 단지 경쟁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에 대해 염려해 줄 수 있는 그 마음입니다.


사라: 당신은 EoC가 당신의 비전(vision)을 변화시켰다고 하셨습니다. EoC의 가치들을 살기 시작하셨을 때, 당신과 돈(금전)과의 관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티타: 그것은 매우 큰 변화였습니다. 저는 필리핀의 한 대기업에서 일했었고, 그 후에는 은행에서도 일했었지요. 당시 저도 대부분의 직원들처럼 기업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이나 급여 인상 등에 대해 주로 관심이 많았지요. 그런데 제가 EoC 안으로 들어오면서 저는 돈이란 목적을 위한 수단일 뿐임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저도 누군가를 돕기 위해 따로 돈을 할당해 두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저는 '도움을 위한 기금(Helping Fund)'를 갖게 되었어요. 매달 저의 개인적인 수입(회사의 수입이 아니라 저 개인의 수입)의 일부를 사람들을 돕기 위해 따로 모아 두곤 합니다.

최근에 집을 청소해 주시는 가사도우미 한 분이 저희 집에서 주무신 일이 있었는데, 어느 날 밤 울고 계셨어요. 그래서 무슨 일인지 물으니 다른 지방에 있던 아들이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서 많이 다쳤는데, 걱정이 된다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그럼 왜 가보지 않으세요? 내일 당장 비행기표 구해서 가보세요!"라고 했더니, 그분은 "저는 돈이 전혀 없어요"라고 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아니요, 돈은 중요하지 않아요" 하고서, 서랍을 열어 저의 기금에서 아들의 입원비와 비행기표 값에 해당하는 금액을 주었어요.

그 후 이틀 정도 지나서 전화가 와서, "제 아들은 죽었어요. 굉장히 큰 사고였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아들이 죽기 전에 아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해요"라고 했어요. 그 아들은 그분의 장남이었어요. 그래서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물어보니, 그곳에 한 주 더 머물면서 일을 정리해야 한다고 해서, 저는 나머지 입원비 정산 등을 위해 얼마나 더 필요한지 물어보고 보내주었어요.

그 후 그분은 그곳 일을 마치고 다시 일하러 오셨는데, 매월 받는 봉급에서 1천 페소를 저에게 주면서 이번에 받은 돈을 갚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저는 "아뇨, 이것은 당신을 위한 돈이에요. 제가 따로 개인적으로 마련해 둔 예산에서 드린 것이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저 주님께 이 섭리의 손길에 대해 감사드리기로 해요"라고 했어요.

며칠 전에는 저를 잘 아는 한 친구가 저에게 문자를 보내면서, "한 어머니가 병원에 있는데, 입원비 천 오백 페소가 없어서 퇴원을 못 하고 있는데, 혹시 도와줄 수 있냐?"고 물어왔어요. 그래서 저는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다시 기금에서 그 금액을 그분한테 보냈고, 그분은 어제 퇴원했어요.

준다는 것 뒤에 있는 기쁨이 너무 커서 더 이상 돈은 보게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보게 되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들에게로 흘러들어가는 모습입니다.

(...) 저는 제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었어요. "돈이란 것이 대체 결국에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죽을 때는 모든 것을 다 두고 가야 할 텐데..."

저는 자녀들에게도 가난한 이들을 위한 도움 기금을 마련해 두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전문 직업을 갖고 있는데, 그들도 매우 너그럽게 내어주곤 합니다. 얼마 전에는 한 아이가 "엄마, 제가 '가난한 이들을 위한 도움 기금'을 따로 모으기 시작했는데, 액수가 너무 적은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거기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단다. 그 액수에서부터 시작해보렴"이라고 답해 주었어요.


사라: 나눔과 친교의 경제가 추구하는 가치들에 바탕을 두고 기업가로서의 길을 이제 막 출발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무슨 조언을 해 주시겠습니까?


티타: 저의 조언은, 여러분이 만일 자본이 많지 않다면, 작은 규모로라도 시작하시라는 것입니다. 일단 작은 규모로 (EoC를) 시작해보고, 실험해 보고, 또 실험해 보시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섭리가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EoC 방식으로 운영해서 회사가 어려움에 빠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여러 섭리를 통해 알게 된 신기술을 통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 아시아 곳곳으로도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현재는 필리핀 국내 컨설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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