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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노 브루니 교수와의 대화: 인간을 꽃피우는 노동(Bollate볼라테 교도소) 1



Lucio(루초): 안녕하세요. 저는 루초라고 합니다. 57세이고 2년 전에 이곳에 입소했습니다. 저는 금융범죄로 8년 8개월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입소해서 몇 달 후에 Bee4(비포)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제공하는 콜센터 채용 공고가 있었고 선발돼서 교도소 안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감옥 생활의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게 한 가장 중요한 원동력입니다. 저는 26년간 변호사로 일했기 때문에 제 자신이 감옥에 갇힌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거의 모든 것을 다 잃었으며 세 자녀만 남았고 그 자녀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 감옥 안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중요했습니다. 감옥 안에서의 노동은 수감 생활에 의미를 부여하고 외부와 다리를 놓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수감되지 않은 일반인들도 이 안에서 우리와 같이 일하며 교도소 내부와 바깥의 삶을 이어줍니다. 이렇게 우리가 사회로부터 잊히지 않았다고 느낍니다. 사회에서는 재소자가 일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더구나 첨단 IT 기기로 외부와 연결되는 콜센터 환경은 너무나 생소할 것입니다. 우리는 제한된 노동 환경 안에서 외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이것을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도 합니다. 잘못을 저질렀고 법을 어긴 사람들에게 일할 기회를 주면 안 된다고 합니다. 재소자들은 일하는데 밖에 있는 사람들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사고방식을 바꿀 수 있도록 우리가 좋은 사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소자의 노동의 가치를 일깨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소자 재범 방지를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교도소 안에서 노동의 의미를 배우고 제대로 한 일의 본질적인 의미와 무상성의 가치를 알게 되는 것은 더 이상 범죄에 빠지지 않고 사회로 돌아갈 수 있는 준비가 됩니다. 이것이 제가 재소자로서 지난 2년간의 노동을 통해 얻은 생각입니다.


Alberto(알베르토): 저는 루초와 달리 이 수감 생활이 처음이 아닙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다 아시지만 저를 모르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립니다. 저는 수감된 지 오래됐고 아직 긴 기간이 남아 있습니다. 저는 변화된 현대적인 교도소 시스템 안에서 다양한 치료를 받았습니다. 여러 면에서 사회로의 재통합 방향으로 가고 있고 제가 너무 싫어하는 ‘재교육’이라는 단어가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이것은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됩니다. 심리 치료와 그룹 모임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노동을 통해 제가 세상을 보는 방식, 시각이 달라졌습니다. 제 평생 일해 본 것은 여기가 처음이었습니다. 저는 거의 오십 평생 동안 일해 본 적이 없었고 범죄가 제 직업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포식자의 자세로 살고 있었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기보다 다른 사람들을 이용해서 착취하면서 돈을 벌었습니다. 제가 여기서 말씀드리려고 마음을 먹은 이유는 브루니 교수님의 ‘무상성’에 대해서 읽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기서 고객 서비스 일을 하고 있는데 제가 여기서 배운 기술을 필요한 고객들에게 제공하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갚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책임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뭔가를 주는 기쁨, 나 자신을 주는 기쁨을 느낍니다. 사방이 막힌 이 교도소 안에서 진심으로 자유로움을 느낀다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중요합니다. 인간적인 관점에서 인간을 꽃피우고 다시 필 수 있게 하는 기반은 바로 노동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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