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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ino Solidale(토리노 연대)



AIPEC(EoC 이탈리아 협회) 소개


Emmanuela Furno(엠마누엘라 푸르노): 저는 AIPEC의 Livio Bertola(리비오 베르톨라)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상담소 소장인 Giovanni Ferrero(조반니 페레로)와 함께 있습니다. 오늘은 AIPEC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리비오: 1943년에 끼아라 루빅에 의해 포콜라레 운동이 시작되었고 1991년에 경제와 관련된 영감을 받아 '주는 문화'를 기반으로 한 모두를 위한 경제 EoC가 시작되었습니다. AIPEC은 기업인과 '깨달음을 얻은' 지혜로운 경제학자들이 모여 시민경제의 맥락 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시민경제는 1753년에 이탈리아에서 태어났습니다.

포콜라레 운동은 교회 안에서 마리아 사업회라고 불리며 형제애를 지향합니다. 우리 모두가 한 아버지의 자녀라는 크리스찬 윤리에서 나오는 형제애로 모두가 형제라는 것입니다. 매우 단순하지만 큰 이상입니다. 교황님의 “모든 형제들”과도 일맥상통하는 사상입니다. 포콜라레 운동을 시작한 끼아라 루빅은 당시에 재속 프란치스코회의 회원으로 평신도였으며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형제적이고 일치된 세계를 지향했습니다. 처음에는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의 가톨릭 신자들로부터 시작되었지만 점차 여러 다른 기독교 종파와 다른 종교, 비종교인들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엘라누엘라: 여러 다른 철학들과 영성들과도 통하게 되는 사상이군요.

리비오: 바로 그겁니다. 끼아라는 예수님의 유언인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21)”를 실현하는 다양한 영성들을 포괄하는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형제애를 이야기했죠. 그리고 여러 협회들과 불교, 힌두교, 회교 등 다양한 종교, 문화 운동가들, 선의의 뜻을 지닌 사람들이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조반니: 모두에게 기본이 되는 사상이군요.


리비오: 그렇습니다. 모두를 포용하는 사상입니다.

1991년 5월 끼아라는 브라질의 공동체를 방문했는데 상파울로 공항의 정체로 착륙을 기다리며 도시의 상공을 돌면서 높고 멋진 빌딩들과 그 빌딩들을 둘러싼 ‘가시관’이라고 불리는 파벨라스(빈민가)를 보았습니다. 그걸 본 끼아라는 너무 마음이 아픈 나머지 일주일간 실제로 몸도 아팠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며 공산주의 체제가 끝났는데 남아있는 자본주의의 답이 이것이라면 이것은 정답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끼아라는 공동체의 모든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우리는 일치된 세계를 지향하는데 우리들 중에도 누구는 높은 빌딩에 살고 누구는 파벨라스에 산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하며 함께 무언가를 하자고 했습니다. 포콜라레 운동 안에서는 초창기부터 가진 것을 서로 나누고 있었습니다. 여유분이 있는 사람은 공동체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나누곤 했습니다. (또다른 공산주의가 되지 않도록)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고 누구나 자유롭게 내어 놓고 그것으로 능력 있는 기업가들이 먼저 이윤을 내는 생산성 있는 기업을 만드는 것을 생각해 냈습니다. 물론 법과 환경을 존중하는 기업입니다. 현재의 기업들과 다른 점은 이윤 중심 기업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소유의 문화가 아닌 주는 문화를 추구하는 기업입니다. 이렇게 기업이 자리를 잡으면 이윤의 한 부분은 회사의 발전을 위해 투자해야 합니다. 그래야 기업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바닷가에 별장을 사거나 하기 보다는 회사를 위한 기금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반니: 직원들의 급여를 보장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이죠.


리비오: 두번째 부분은 소유의 문화가 아닌 주는 문화를 사는 새사람을 교육하는 데 써야 합니다. 부 자체만으로는 행복할 수 없으므로 주는 문화, 주는 기쁨에 대해 배워야 합니다. 세번째 부분은 가난한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창출해서 생산 체제로 끌어들여 함께 일하며 그들이 주인공이 되는 것입니다. 먹을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불평등에서 벗어나는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지만 모두가 자유롭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들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것입니다. 브라질에서는 1991년에 즉시 시작되어 성공을 거두었고 30여년간 크고 작은 회사들이 생겨났지만 그 후로는 더 발전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AIPEC은 기업가와 전문가들, 보통사람들이 함께 모여 공동체를 중심으로 EoC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기업가, 수공업자, 전문직업인, 개인사업자, 단체, 협회, 협동조합, 주부, 은퇴자, 회사 직원, 학생, 실업자 등 모든 사람들이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끼아라가 처음에 브라질의 공동체에서 시작했듯이 우리도 그렇게 하고자 합니다. 그동안은 기업가들만을 위한 것으로 잘못 이해했었지만 공동체가 동력입니다.

저는 세계대전 후 부모님이 1946년에 세운 갈바닉 크롬 도금 업체를 물려 받아서 페라리 등의 회사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저는 마더 데레사가 말씀하신 것처럼 돈 만을 추구하는 것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돈만 있는 사람들은 지독히 가난한 사람들이라고도 하셨습니다. 기업가로서 주어진 돈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저는 관리자일 뿐이라는 생각이 도움이 됩니다.


조반니: 이것은 AIPEC이 지닌 매우 대단한 사상(철학)이며 구체적인 실천인 것 같습니다. 저는 컨설턴트 일을 하면서 현재의 복지 시스템이 위기 상황이라는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들의 관료주의는 늘어나는데 자원은 줄고 있습니다. 협동조합과 협회 등의 비영리기관들은 이주민과 장애인, 노인, 노동자, 교육 문제 등을 해결하려 하지만 자원이 적고, 영리기관은 자원은 있지만 이런 일을 하지 않습니다. AIPEC은 이 세 가지가 함께 한다는 데에서 새로운 복지의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답은 여기서 만나는 좋은 뜻을 지닌 다양한 사람들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공동체를 지향하는 기업 즉 이윤을 취하는 기업이 그 지역을 돌본다는 의미에서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주변에 관리되지 않는 공원이 있다면 공공기관이 해야 하지만 우리 회사 직원들의 아이들이 가는 곳이니 회사에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작은 것에서 시작해서 기업의 복지 정책이 될 수 있습니다. 지역사회의 요구 안에서 직원들의 복지를 보는 것입니다. 큰 국제 단체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80, 90년대에 이탈리아가 부유국이었을 때는 기업의 사회적 기여는 아프리카, 제3세계를 위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기업가들이 이탈리아의 지역사회를 돌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리비오: 우리 Bertola(베르톨라 주식회사)의 대표인 저와 제 자녀 네 명이 모두 AIPEC의 회원입니다. AIPEC은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기업가만으로는 공동체를 이룰 수 없습니다. 회사 직원과 은퇴자, 옆집 이웃 등 모두가 함께 합니다. 이 모든 사람들이 AIPEC을 지탱해 줍니다.


조반니: 이것이야말로 미래의 복지를 위한 유일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기업가들이 자신의 이익만 보지 않고 자신이 살면서 생산활동을 하고 있는 지역사회를 돌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리비오: 우리 회사에는 이 공동체에 함께 하는 사람도 있고 조금씩 공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차별은 없습니다. 제안은 하지만 참여하는 것은 자유입니다.

먼저 기업이 튼실하게 잘 운영되어야 하고 지역사회에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윤이 생기면 자유롭게 기금을 모아 대부분 포콜라레 운동의 비영리단체인 AMU(일치된 세계를 위한 행동)를 통해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아프리카 등에서 공동체를 돕는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먹을 물고기를 주는 게 아니라 물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AIPEC 본부는 피렌체에 있고 토리노에도 지역 본부가 있으며 지역의 여러 단체들과 함께 합니다. AIPEC은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우리 정관에는 모든 종교인과 비종교인 등 모두를 포함합니다. 우리는 큰 의미에서의 정치를 하고자 합니다. 어떤 정당에 속한 정치, 어떤 종교에 속한 것이 아니라 선한 뜻을 지닌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명예회원으로 Ernesto Olivero(에르네스또 올리베로)가 있으며, 경제학자인 스테파노 자마니, 루이지노 브루니, 알렉산드라 스메릴리와 불가지론자라고하는 슬로우푸드의 Carlin Petrini(카를린 페트리니)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에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토리노에서는 몇 년 전부터 EoC 기업 사례들과 EoC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과정들을 열고 있고 시민경제학교와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모두를 위한 경제 EoC는 시민경제의 한 부분입니다. 시민경제학은 1753년 Camoagna(캄파냐)의 경제철학자인 Antonio Genovesi(안토니오 제노베시)가 주창하면서 대학교에서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경제는 공동선과 공공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고 하면서 그것이 아닌 다른 목표가 있다면 경제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몇 년 후 아담 스미스가 시장이 결정한다고 하면서 시민경제학은 잊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스테파노 자마니 교수의 말대로 시민경제학을 가장 잘 재현하는 모두를 위한 경제 EoC를 살고자 합니다. 모두를 연대하는 것이죠.


조반니: 토리노 연대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도 공동선을 추구하는 영리기업입니다. 그러니 시민경제입니다.


엠마누엘라: 코비드 시기에도 베르톨라에서는 직원 채용이 늘었다고 들었습니다. 맞습니까? 어떻게 가능한 일이었는지 궁금합니다.


리비오: 크리스찬 신앙이 있는 사람에게는 “하느님의 섭리”라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 중에는 시민경제를 살면서 공동체와도 함께 했던 Adriano Olivetti(아드리아노 올리베티)와 Michele Ferrero(미켈레 페레로)의 사례도 있습니다. 우리가 EoC 정신을 살다 보면 고객과 경쟁업체, 공급업체들도 우리가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아챕니다. 다국적기업과 계약을 맺을 때도 저는 그 기업 대표와 개인적인 관계를 맺는 것을 중시하며 그 대표에게 당신의 기업 뿐 아니라 바로 당신을 위해 일한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신뢰가 생기며 그 신뢰는 자연스럽게 되돌아옵니다. 거기서 중요한 계약들이 성사되었고 코비드 팬데믹이 시작되고 몇 달 만에 직원 수가 50% 증가했습니다. 나의 이익만 챙기는 데 급급하지 않고 공공선을 찾는다면 하느님의 섭리는 도달한다고 생각합니다.

Luigi Einaudi(루이지 에이나우디)는 특히 이탈리아의 기업인들은 무의식적으로도 시민경제 정신을 따른다고 했습니다. 진짜 기업인은 돈을 벌기 위해서만 사업을 벌이지는 않습니다. 왜 기업인들이 자살하는 일이 벌어질까요? 회사와 직원들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돈 만을 위해 기업경영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전에는 기업가들이 시민경제를 기반으로 경영하려 했었지만 오로지 이익 창출만을 목적으로 시장 가격을 조작하여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투기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전쟁 이후 이탈리아는 올리베티나 페레로 같은 기업가들에 의해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엠마누엘라: 그러니 장사꾼이 아니라 진정한 기업가가 되는 것이 비결이라는 것이군요.


리비오: 그리고 돈 만을 추구하는 것으로는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더 큰 것을 추구해야 합니다. 성 프란치스코가 떠오르네요. 이번 11월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주창한 프란치스코의 경제가 시작될 텐데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따르는 경제입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기업가였습니다. 그렇게 세상살이를 하다가 만족하지 못해서 가지고 있던 것들을 다 버리고 자연과 세상 만물을 사랑하며 부유해졌습니다. 제 생각에는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투기꾼으로써 큰 빌딩을 갖는 것으로는 만족하기 어렵습니다. 기업가로서 복지를 창조하는 것이 낫습니다.

우리 경제학자들은 행복은 주는 데서 온다고 합니다. 주면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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