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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간의 다리를 놓아 업무 능력의 공유를 촉진하는 미국 기업 『서클(CIRKEL)』


EoF (프란치스코의 경제, THE ECONOMY OF FRANCESCO)

젊은이, 서약, 미래


#EoF: 스토리 – 미국인 기업가 샬럿 잽(Charlotte Japp), “노년층과 젊은 세대가 서로 더 이상 대화할 수 없는 것처럼 보여도, 세대 간의 대화는 필수적이다”


마리아 갈리오네(MARIA GAGLIONE) 글

2020년 3월 14일 EoC 국제 홈페이지에 게시

2020년 3월 2일자 《아베니레Avvenire》지誌에 게재

셔츠와 청바지 차림에 미소를 짓고 있는 한 젊은이가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그의 시선은 지적이고도 유쾌한 느낌을 준다. 그 옆에는, 지팡이를 짚고 앉아 있는 노인 신사가 열정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서클(CIRKEL)』사社의 웹사이트(https://www.cirkel.world/)에는 이 사진과 함께 “Closing The Generational Loop (세대 간에 소통의 순환이 이루어지게 하기)”이라는 구절이 보인다.

29세인 샬럿 잽(Charlotte Japp)은 이벤트와 모임을 통해 여러 세대 간에 서로 관계를 맺어 주고, 이를 유지하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세대 간 네트워크’인 『서클(CIRKEL)』사社의 CEO이다.

“이것은 노년층과 젊은 세대가 서로 더 이상 대화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세계에서는 점점 더 보기 힘들어지는, 세대 간의 연결입니다.”

샬럿(Charlotte)은 이렇게 솔직하게 밝힌다. 그러나 이 젊은 미국 기업가에 따르면, 세대 간의 이러한 관계 맺기는 헤아릴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 세대 간의 관계 맺기를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서 배울 수 있고,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인 면에서나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각 민족의 역사와 전통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지만, 아마도 우리가 그것을 망각했거나 과소평가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저희는 지금까지 미국의 3개 도시에서 수많은 이벤트들을 개최하면서, 만 21세부터 96세에 이르는 2천여 명의 사람들의 삶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샬럿(Charlotte)은 어렸을 때부터 학업에 대한 큰 열정을 지녔었다고 한다.

“저는 청소년이었을 때부터 매년 여름 독일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젊은이들과 함께 하는 학업 여행에 참여하곤 했습니다.” 예수회 교육을 받은 샬럿(Charlotte)은 자신이 공부한 역사, 예술, 신학, 언어, 문학에 대한 열정을 드러낸다.

“제가 그 시기에 공부했던 곳은, 언덕 꼭대기에 있는 아주 아름다운 캠퍼스였어요. 그 시절에 제 마음 안에서 한 가지 확신이 무르익게 되었는데, 제 삶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이 되고 싶다는 확신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노년의 경제’라고 하는, 아주 독특한 분야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오늘날 《인구 통계 면에서의 역동성》은 가장 중요한 글로벌 과제 중의 하나이다. 최근 수십 년간 세계 인구는 급속히 증가했고, 수명이 길어졌으며, 서로 다른 연령대들 간의 불평등은 심화되었다. (의료 비용 증가, 노인들을 위한 돌봄 서비스 관련 전문직의 부족과 노인들을 위한 금융 서비스의 부족, 연금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 여부 등과 같이) 경제적 사회적 역동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몇몇 요인들이 존재하지만, 바로 그 옆에는 이른바 실버 경제(Silver Economy)라는 것이 - 보건의료 서비스의 공급과 노년층을 위한 재화와 서비스의 제공 측면에서 - 중요한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고려해야 할, 또 다른 중요한 측면이 있다. 세대 간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사회적으로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지극히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는 점이다. 세대들 간에는 서로를 아는 법을 배워야 한다. 한편으로 두 세계 사이의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현실에서는 젊은이들과 노인들의 관심이 서로 만날 때가 많으며, 『서클(CIRKEL)』사社가 보여주듯이 그들이 함께한다면 경제에까지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네트워크는 세대 간에 서로 알고 있는 지식의 내용에 차이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서, 경제적인 지속 가능성을 창출하도록 돕고 있다. 세대 간 멘토링을 통해 『서클(CIRKEL)』사社는 연령이 높은 근로자들과 젊은 근로자들의 업무 능력을 함께 활용하는, 다양한 세대로 구성된 노동력(labor force)을 구축하고 있다. 샬럿(Charlotte)은 다음과 같이 단순한 하나의 사례를 이야기해 준다.

“한 여자 어르신이 패션계에서의 ‘포용성(inclusivity)’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을, 한 무슬림 청년 인턴사원이 듣고 나서, 유명한 하이-패션(high fashion) 회사의 수석 디자이너에게 말할 용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면담으로 그는 고용되었습니다! 『서클(CIRKEL)』은 모든 사람의 지식과 경험이 낭비되거나 잊혀서 상실되지 않도록, 오히려 이를 가치 있고 소중하게 여기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방안들을 지원합니다.

노인들은 젊은이들에게 인생의 교훈과 튜터링*을 제공하고, 젊은이들은 트렌드와 혁신에 대한 기술 능력과 업데이트를 제공합니다. 이런 상호 교환은 노인들로 하여금 사회적인 활동에 계속 참여할 수 있게 해 주고, 더 오랫동안 이런 활동들을 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이와 같은 우리의 활동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문 조사를 해본 결과, 우리의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에 대해 (재)발견하게 되는 등, 그들의 삶에 실제로 긍정적인 반향을 가져오게 되었다고 답했습니다.

* 튜터링(Tutoring)

기업의 직원이나 피훈련자에게 업무 분야별로 교수나 전문가들이 일대일로 코칭과 실습 안내 등 전문 지도를 개별적으로 해 주는 프로그램.

지난 5월 한 친구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편지가 있는, 한 인터넷 링크를 보내주었습니다. ‘그 누구도 혼자 뒤처지지 않을 수 있는,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미래》를 건설하자는 초대가 담긴 그 편지를 읽고, 저는 소명을 느꼈습니다. 『서클(CIRKEL)』]은, 모든 연령대로 하여금 각 사람과 모든 사람의 개인적인 성장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을 함께 나누고, 이를 공유하는 데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합니다. ‘공유와 포용, 그리고 지속 가능성’을 기둥으로 삼아 오늘날의 ‘제로섬’* 시스템과는 다른, 새로운 경제를 구축할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습니다. 전 세계의 많은 젊은이들이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호소에서 부르심을 느꼈다는 것은, 이미 하나의 크나큰 희망의 징표입니다.”

* 제로섬(zero-sum)

어떤 집단이나 사회 시스템에서 한쪽이 이익을 얻으면, 반드시 다른 한쪽은 그만큰 손해를 보는 방식. 이것은 그 집단이나 사회 전체의 이익이 일정하기 때문이다. 제로섬 게임은, 참가자 각자가 무엇을 선택하여 행동하든, 모든 참가자의 이익과 손실의 전체 합이 ‘제로’가 되는 게임이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이 젊은이들 사이에는 어느 모로 이미 동맹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많은 젊은이들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은 친구와 같은 존재이자, 윤리적 기준점으로 느끼지고 있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의 경제(The Economy of Francesco)』도 결국에는 세대들 간에 서로를 찾고 대화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서로 다른 세대들이 현재와 미래의 도전들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에서 동료이자, 이웃으로서 서로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함께 모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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