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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회 여성 평신도 최초 '교회와 교황을 위한 십자가 훈장'


한국 천주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평신도에게 '교회와 교황을 위한 십자가 훈장(Croce Pro Ecclesia et Pontifice)'이 수여됐다.

대전 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12월 9일 주교좌 대흥동 성당에서 봉헌된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미사 중 배순희 아가다(대전 복수동 본당)씨와 김미진 아녜스(대전 주교좌 대흥동 본당)씨에게 이 훈장을 전달했다.

이 훈장은 성직자 혹은 평신도가 받을 수 있는 교황청 명예 메달 혹은 훈장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에 해당된다. 이 훈장은 교황 레오 13세가 1888년 사도서한을 통해 자신의 사제 수품 50주년을 기념해 제정했다. 이후 교회와 교황을 위해 탁월한 봉사를 한 사람에게 이 메달을 수여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유흥식 주교는 "예수님은 철저히 남성 중심의 유다 사회에서 여성을 비롯한 누구에게도 어떤 차별도 하지 않으셨고 하느님 나라에서 누구도 제외되지 않음을 보여주셨다"며 "오늘날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수많은 여성들이 있음을 염두에 두고 모범적인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 준 두 분의 여성 평신도를 훈장 수여 대상으로 추천했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허락하셨다"고 말했다.

배순희씨는 평범한 가정 주부로서 열심한 신앙생활을 해오며, 모범적인 성가정을 꾸렸고, 교구 여성연합회장, 한국가톨릭여성연합회장, 대전 복수동 본당 사목회장 등 끊임없는 봉사활동을 해 왔다. 특히 대전교구 시노드 당시 평신도분과위원장으로서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아 신자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김미진씨는 남편 임영진 요셉씨와 함께 '성심당'을 운영하면서 나눔을 실천하고, 매출과 이익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500여 명의 직원들과 동반자적 성장을 추구해왔다. 특히 포콜라레 영성을 살아가며 '새인류운동'과 '모두를 위한 경제'의 한국대표로 활동하며 꾸준한 기부와 모범적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배순희씨는 인사말을 통해 "다른 많은 훌륭한 평신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영광을 주신 것에 대해 참으로 감사하다"며 "교구의 모든 여성들을 대표해 받은 것으로 여기고 교회와 이웃을 위해 더 많은 봉사를 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진씨는 "포콜라레를 통해 하느님께서는 모든 이가 함께 살아가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새인류운동'과 '모두를 위한 경제'를 통해서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실천하는 신앙인으로서, 앞으로 더욱 세상과 인류를 위해 기도하시는 교황님의 뜻을 실천하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교황님께서 가슴 아파하시는 가난과 환경 문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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