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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성탄이다

베들레헴의 동굴을 골고타와 함께 보아야만 성탄의 혁명을 이해할 수 있고, 그래야만 그것을 선물과 선한 감정들의 낭만적인 축제로 대체하지 않게 된다.


루이지노 브루니



인간의 꿈이 하느님처럼 무한하고 전능하게 되는 것이라면, 하느님의 꿈은 인간처럼 유한하고 무력해지는 것이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 1) 베들레헴의 밤의 그 무한한 빛에는 태어나고 있는(아슬아슬하게 태어나고 있는) 아기를 맞아들이는 밤의 빛이 있고 태어나면서 그 빛을 밝히므로 성탄은 엄청나다. 그 빛은 땅을 위험에 처하게 하고 하늘을 비춘다. 하느님의 로고스가 진정으로 우리처럼, 모두와 같이, 사람이 되었다면, 육체는 삼위일체적 춤 안으로 들어갔고, 모든 인간의 출생과 삶과 죽음은 하느님에게도 예외일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육체를 취하심으로써 우리의 일, 재화, 따라서 경제까지 나약함과 사회성을 갖게 되었다. 한계와 상처, 그리고 고통이 하느님의 마음 안으로 들어갔다. 진정한 사람인 예수님은 모든 아기들처럼 울면서 태어났다. 참된 여인이며 진정한 어머니인 마리아도 진정한 출산의 고통을 겪었다. 성탄에는 기쁨과 슬픔(울음)이 함께 있다. 그 요람은 이미 무덤을 예감하게 하고, 그의 아기 앞에 있는 마리아는 아들의 십자가 밑에 서 있음(stabat: 찔리는 아픔)의 상징이다. 베들레헴의 동굴을 골고타와 함께 볼 때에만 성탄의 혁명을 이해할 수 있으며, 그것을 낭만적인 선물과 선한 감정의 축제로 대체하지 않게 된다. 태어난 아기는 진정한 사람이고, 병원이든, 배에서든, 난민 캠프에서든, 어디에서든, 모든 아기의 탄생은 성탄이다. 우리는 거룩한 곳을 찾기 위해 사원과 성지를 계속 다닐 수 있지만, 성탄 이후에 지구상에서 매일 일어나는 가장 높은 영적 행위는 여성의 몸으로부터 나와 세상의 빛을 보는 아기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성탄을 축하하며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 이는 모두 중요한 것들이다. 생명의 무한한 존엄성을 노래하며, 각 사람에게 말하고 있다. 당신은 성탄이라고.


"저를 꿈꾸시는 하느님, 저를 꿈꾸는 것을 멈추지 말아 주소서." (J.L. Borges).


성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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